가족들과 올해 처음 가본 동물원
여름날의 동물원은 옳지 않았;;
본인은 입구에서부터 이미 지쳐있었고 흐흐
동물들 또한 지친기색이 역력
게다가 몸냄새+메탄+암모니아가스 냄새까지 풀풀
놀이기구 몇가지 태우고 동물원가서 동물을 안보고 올 수 없어
형식적이나마 좀 봐주려고 했더니
도저히 봐줄 수가 없었다는
그리하여
잔디밭 평상에 좀 앉어있다만 나왔는데
두시간동안 집앞 동물원에서 쓴 돈이
어린이날 태안까지 다녀온 경비와 맞먹을 정도였다는 사실에 기분만 찜찜하다
게다가 평상에 앉을 때 깔았던 매트를 까맣게 잊고
그냥 일어나 나오기까지;;;
정신줄 놓고다닌다고 혼날까봐 남편한텐 말도 못했고
놓고온 매트는 심히 아깝지만.
생각하면 웃음만 나와
깔고 앉은 매트를 그대로 놓고 몸만 일어나 왔다는게 ㅋㅋㅋㅋ
지난 어버이날은 아침저녁으로 강행군이었다.
사실 그 날 뿐 아니라 4월 중순부터는 이런저런 일들로 실속없이 몸을 놀렸더니
글안해도 저질스런 체력이 바닥을 뚫고 지하암반수를 퍼올릴 지경이라
어디 앉기만해도 자동반사로 눈이 감겨왔다.
피곤하기는 애들도 마찬가지 일거라 생각했는데
그건 내 생각이고
오전, 족하 백일잔치를 마치고 집으로 안가고
애들아빠 축구경기를 한다는 익산 수도산체육공원에 풀어놨더니
그렇게 잘 놀 수가 없는거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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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에서 환타에 빨대꽂아 줬더니
빨대는 빨대대로 물고 환타는 환타대로 생수먹듯 들이부어 옷 다 버리고 갈아입힘
(현서야 담부턴 빨대를 믿어
그 조그만 입구를 빨기만 해도 너의 입속을 음료로 촉촉히 적셔 줄것이야)
나에게도 첫 조카가 생겼다.
그리하여 나에게 고모라는 이름이 새로 생겼다.
어떤 생명체에 내 피가 쬐끔 섞여 흐르고 있다니.
딸이 둘이나 있지만 전혀 새로운 느낌.
기분이 묘하다
내 딸들은 조씨고 조카는 나랑 같은 김씨라 그렁가ㅋ
이런 빌어먹을 혈연중심 가족관 같으니라고-_-
호주제 폐지된지가 언젠데;;;;
어쨋든 그 조카가 백일을 맞았다하여 얼마나 컸는지 관람?차 광주에 다녀왔다.
막 태어났을땐 잘 눈치채지 못했었는데
이번에 보니 피부도 백옥같고 꽤 이쁘더라 :-)
지난 주말, 우중충충충한 날 사이에 오아시스처럼 반짝 드러난 봄을 만났다.
우리 세모녀는 축구시합이 있다는 아빠 차에 몸을 싣고 모처럼 축구 구경도 하고 축구경기장 옆에 있는 동물원에도 들를 생각에 한껏 들떠 있었다.
하지만 주차장은 그야말로 만원이었고 주차할 곳을 찾지 못한 우리는 아빠만 내려주고 다시 집으로 향해야 했는데
동물원 입구만 구경한 아이들이 나를 가만놔둘리가 만무하지.
엄마를 아주 그냥 양파볶듯이 달달달달 볶아대니 어쩔 수 없이 집 앞에 차를 받치고 걸어걸어 동물원까지 가기에 이르렀으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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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저런 놀이기구를
혼자서 4개 다 타시고는
마지막으로 뭘 탈지 고심중이신.
다행이 내내 주무신 현서는 언니 놀이기구 순례를 마칠때 쯤 일어나
에미와 언니를 기쁘게 해주었지
저도 자주느라 힘들었다구요
누,누님 대낮부터 왜 그러세요
삐질;;
이 자매님들께선 한 앵글에 잘 안들어가 있기로 유명한데
용케 둘이 같이 찍혔네
비록 시선은 따로따로지만;
오리 피곤하니까 이제 고만 좀 가자고 해도
한 자매님은 손잡고
이 자매님은 발붙잡고 작별인사하느라 밤까지 샐 기세니
오리 대신 내가 친히 소리를 꽥꽥 질러대서 겨우 떼어놨;
집까지 걸어갈 힘이 남아 있지 않은 우리는
아빠 축구끝나고 뒷풀이 내기족구하는데로 가 합류
그 따뜻하고 반짝이던 봄 날은 어드메로 사라지고
이때부터 급 추워지고 바람이 불기 시작하더니
월욜부터는 비가 내리고
강원도와 지리산에는 하얀눈이 펑펑 내리질 않나
바로 어제까지 봄기운은 다시 찾아볼 수가 없었으니
이 날의 기억은 모두 다 꿈이었을까..
뭐, 지난주는 아니고-10월 17일 토요일
현수 어린이집에서 한달간 나무라는 주제로 학습을 하고 있는데
가을 산 다녀오기 숙제가 있길래
핑계김에 마이산에 가기로!
몇 년전인지 사무실식구들하고 등산로를 마다하고 없는 길 만들어 등반했던 기억
그 힘든 등반 끝에 탑사가 있던 기억
탑사부터는 넓은 산책길이었던 기억들을 조합해보면
등산은 하지 않고 탑사까지만 다녀오면
애들도 갈 만하고 유모차도 끌고 다녀올 수 있겠단 계산이 있었던 것.
그런데 가기전에 네비를 찍으니 목적지가 많이 나온다는 사실에 살짝 찜찜했지만
마이산(진안) 마이산(마령)중 하나를 선택하기로 한 우리는
마이산은 진안이지~라며 큰 의심없이 선택하고 출발하였다.
그렇게 도착한 마이산
초반부터 가파른 계단을 발견하고 뜨악
'몇년 사이에 계단이 생겼네
조금만 가면 탑사가 나올꺼야
넓은 길이 나올꺼야' 하며
유모차를 들고 계단을 오르기 시작
예상과 달리 이런 계단들이 끝도 없이 깔려있다;;
아빠도 고생이지만
가방들고 유모차 들고 무건 카메라로 사진까지 찍고 있는 나도 만만치 않;;;
(그러다 유모차는 중간에 살짝 숨겨두고 하산길에 다시 찾아 들고 왔음)
현서팔자가 상팔자
현수랑 나는 힘들어힘들어를 돌림노래로-
아빠 팔에서 잠시 내려온 현서씨는
주머니에서 손이 안빠진다며 울고 불고
손빠짐 기념 브이~
드디어 탑사도착!
사진의 길은 멀고도 험한 것
아무 생각없이 찍고 보니 숫마이봉 머리를 잘라놨네-_-
후에 네이년에게 물어보니
마이산 매표소가 두군데 있는데
탑사로 바로 오는 매표소는 북매표소이고
우리가 도착한 매표소는 남매표소 였다.
진작 검색해보고 올걸 하는 후회는 개나주고
다시 남주차장으로 고고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