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석가탄신일
교회에서 전교인체육대회를 한다고 하는데 비는 주절주절 내려주시고
예년같으면 당연히 갈 생각없는 그 곳에 집에서도 별 볼일 없을 듯 하여
점심이나 얻어먹고 사진이나 찍자 싶어 다녀왔었다.
게임몇가지하고 점심까지 잘 얻어먹었는데 기운이 넘친 현수가 괜히 왔다갔다하다
불고기끓인 냄비를 쳐 엎어 발에 화상을 입는 사건이 발생.
에미란 여자는 냄비를 엎는 순간을 분명히 봤는데 너무 놀라그랬는지
한 10초간 멍하니 아무 생각이 없다 현수의 비명소리에 정신이 들어
달려나가 현수를 번쩍 안아 화장실로 가려는데
어, 이상도 하지..
이럴때 보통 엄마들은 호랑이 기운이 솟아 자동차도 들고 그러지 않덩가?
난 왜 현수가 들어지지 않지??? 헐
어쩔 수 없이 옆에 계신 분에게 화장실로 옮겨주라고 하고
난 졸래졸래 따라갈 수 밖에 없었다는 황당시추에이션 ㅎㅎㅎ
나중에보니 심지어 바로 옆에 있던 집사님은 에미가 멍때리고 있던 그 짧은 몇초사이에
신발에 양말까지 벗겨놓으셨더라는 ㅋㅋㅋ
이 후에도 나는 대강 열식은 발에 찬 음료수로 여열을 식히고 노닥이고 있는데
현수아빠는 언제 약국을 다녀오셨는지 연고랑 밴드 등등을 사와서 처치를 해주었고
덕분에 큰 탈없이 소란만 피우고 마무리 되었다.
그러고보니 나만 위기대처능력이 확 떨어지는구만 힝;;;
좌우당간 현수의 액땜으로 우리는 행운권 추첨에 자전거를 낚는 쾌거를 이루었고
그 자전거는 오늘의 수훈장 조현수양의 자전거로 교환해 어린이날 선물로 하사해주었다
피곤해도 끝까지 남은 보람이 있었어!!
현수는 부처님 태어나신 날에만 재밌는거 하고
예수님 태어나신 날엔 왜 이런거 안하냐며
그르게 예수님도 봄이나 가을에 태어나시지 그러셨대 ㅎㅎㅎ
애들아빠 모임에서 야유회를 간다기에
딱히 내키지 않았지만
애들을 위해서 따라 나섰다.
마지막 물놀이가 될 수도 있겠다 싶어서.
결론은. 나는 할 일도 없고 밥도 그닥이고 아는 사람도 없고 지루해 죽을 뻔 했지만
애들은 너무 즐겨주시니
심지어 믿었던 현서까지 물 속에 살으리랏다 기세로 노는데
이걸 잘 갔달수도 괜히 갔달수도 없게 돼 버렸네.
이러다 손님들 다 도망가겠다
댓글도 안달어 마실도 안다녀~
바쁜일은 줄었지만 그렇다고 마냥 여유롭지 못해 그래요
블록질 잠깐 못해도 나만 애타고
넘들은 그냥 그런갑따 할거라는거 알지만
문득 친절한블로거 컴플렉스가 발동하여
잠시 딸 자랑을 늘어놓고 가기로 작정하기에 이르렀다는 그런 이야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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욕얻어먹을 짓도 많이 하긴 하지만
기본적으로 동생을 아끼고 보살펴주는 마음이 더 많은 큰 딸
지지난 주말 오랜만에 놀이터에 나갔더니
동생이 쳐다만 봐도 무엇을 원하는줄 알고 척척
그네에 올려주고 그네에서 내려주고
저 스프링 의자에 앉혀주고 또 내려주고
미워죽겠지만 그래도 미워할 수 없는 큰 딸 현수.
반면 천상 막내 작은 딸
아무래도 뱃속에다 놓고 온 언니 어린양까지 지가 다 챙겨온 모양이다.